2025. 8. 22. 15:39ㆍ사회이슈
틱톡 밈이 영어사전에? ‘딜룰루(delulu)’가 보여준 Z세대 언어 혁명

틱톡과 K-팝 팬덤에서 유행한 밈, ‘딜룰루(delulu)’가 영국 케임브리지 사전에 공식 등재됐다. 단순한 농담 같던 표현이 어떻게 세계적인 언어로 자리 잡았을까? 인터넷 문화가 영어를 바꾸고 있는 현상, 그리고 그 속에서 Z세대가 만들어가는 언어 혁명을 들여다본다.
인터넷 밈이 사전에 실린다고?
“내가 아이돌과 사귈 수 있어! 딜룰루 is the solulu!” 한때는 팬덤 내부의 농담으로만 쓰이던 이 말이 이제는 사전 속에서 정식 단어로 인정받았다. 인터넷에서 시작된 가벼운 밈이, 언어의 권위를 상징하는 사전이라는 공간에 들어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과거에는 새로운 단어가 사전에 실리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 특정 세대가 반복적으로 쓰고, 문학이나 신문, 학문적 맥락에서 자리 잡아야만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틱톡,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에서 급속도로 확산된 표현이 불과 몇 년 만에 글로벌 사전에 등재된다. ‘딜룰루’는 그 전형적인 사례다.
1. ‘딜룰루(delulu)’의 기원과 의미
‘딜룰루’는 영어 단어 delusional(망상적인)에서 파생된 줄임말이다. K-팝 팬덤에서 처음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주로 팬들이 자신과 아이돌 사이의 불가능한 상황을 농담처럼 상상하며 사용했다.
예컨대, “언젠가 내가 아이돌과 결혼할지도 몰라!”라는 생각을 스스로 ‘딜룰루’라고 부른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믿음이지만, 그 자체를 위트 있게 소비하는 태도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후 틱톡에서는 “delulu is the solulu(망상이 곧 해결책이다)”라는 밈이 등장하면서, 단어는 단순한 조롱을 넘어 긍정적인 자기 위로의 의미까지 얻게 되었다. 즉, 현실은 힘들어도, 내 상상 속에서만큼은 행복할 수 있다는 Z세대 특유의 자기만족적이고 유연한 사고방식이 반영된 것이다.
2. 왜 케임브리지 사전은 ‘딜룰루’를 선택했을까?
사전 편찬자들은 단어의 등재 여부를 결정할 때 단순 유행어인지, 실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지를 꼼꼼히 본다. 케임브리지 사전 측은 “오래 쓰일 단어만 등재한다”고 밝혔다. 이는 ‘딜룰루’가 단순 밈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코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정치권까지 단어를 차용했다는 사실이다. 호주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가 올해 공식 석상에서 이 표현을 사용하면서, ‘딜룰루’는 더 이상 팬덤 내부 농담이 아닌 글로벌 정치 담론에서도 쓰일 수 있는 단어가 되었다.
3. SNS가 만든 새로운 언어의 흐름
‘딜룰루’ 외에도 최근 사전에 오른 단어들은 SNS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 스키비디(skibidi): 유튜브와 틱톡에서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스키비디 토일렛에서 유래. 단순히 재미있는 소리였지만, 이제는 세대 정체성을 상징하는 표현이 됐다.
- 트래드와이프(tradwife): ‘전통적인 아내(Traditional Wife)’의 줄임말로, SNS에서 이상화된 여성상을 공유하는 인플루언서 문화에서 나온 단어. 페미니즘 논쟁과도 연결되며 사회적 의미가 깊어졌다.
이처럼 인터넷 밈은 단순 유행어를 넘어 사회, 문화, 정치적 함의를 가진 단어로 진화한다. 그 과정에서 사전은 단순히 언어의 기록자가 아니라,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거울이 된다.
4. Z세대 언어의 특징: 가볍지만 무겁다
Z세대의 언어는 가볍게 만들어지고 빠르게 퍼진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의외로 무겁다.
- 현실의 압박을 비틀어 위트로 승화(딜룰루)
-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논쟁의 충돌(트래드와이프)
- 무의미해 보이는 콘텐츠의 집단적 향유(스키비디)
이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세대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언어적 장치다.
실제로 미국 언어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사전에 추가된 신조어 중 약 60%가 SNS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과거에는 학문, 미디어, 정치 담론에서 신조어가 파생되었다면, 이제는 SNS 밈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5. 언어 변화에 대한 두 가지 시선
- 긍정적 시선: 언어는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다. 시대에 따라 변하고, 새로운 단어가 생겨나는 것은 당연하다. ‘딜룰루’ 같은 단어는 세대의 문화를 기록하는 생생한 증거다.
- 부정적 시선: 일부 언어학자와 기성세대는 이러한 변화를 언어의 퇴행으로 본다. 가벼운 농담이 사전에 오르면 언어의 품격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역사를 보면, 한때는 경박하다고 여겨진 단어가 시간이 지나 표준어가 된 사례가 무수히 많다.
언어는 결국 ‘우리의 이야기’다
‘딜룰루’의 사전 등재는 단순히 한 단어의 승격이 아니다. 그것은 인터넷 밈이 이제 전 세계 공용어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Z세대가 만들어가는 언어는 가볍게 웃고 떠드는 말장난 같지만, 그 속에 세대의 불안, 위로, 정체성이 녹아 있다.
우리는 지금, 언어의 변곡점에 서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SNS 단어들이 계속해서 사전에 오를 것이다. 질문은 단 하나다. “다음 번 사전에 오를 단어는 무엇일까?”
그리고 독자에게 던지고 싶다. 혹시 당신만의 ‘딜룰루’, 즉 현실은 아니지만 마음을 버티게 해주는 작은 망상이 있는가? 그것이야말로 시대가 기록해야 할 진짜 언어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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